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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깔끔한 짬뽕볼거리, 읽을거리 2024. 5. 2. 10:30
below is Tistory AD내가 중학생 때 소설만드는 수행평가가 있었다.
그때는 마침 막장 드라마가 유행하고 있었고 선생님은 그걸 걱정 했는지 수행평가 이런 조건을 내걸었다.
막장 소설은 안되요 불륜, 출생의 비밀, 기존 작품 짬뽕 등등...
애초에 나는 글을 잘쓰는 학생이 아니였고 저런 조건까지 있으니 더 쓰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나는 어찌저찌 소설을 썼지만 지금은 내용도 기억 안나는 소설을 썼던 것 같다.
그리고 그저 그런 점수를 받았다.
점수를 잘받은 친구가 있어 그 친구의 소설을 읽어봤다.
선생님이 얘기했던 출생의 비밀, 기존 작품 짬뽕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선생님에게 이의를 제기 했지만, 당시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짬뽕도 맛없는 짬뽕이 있고 맛있는 짬뽕이 있다. 이건 맛있는 짬뽕이기 때문에 괜찮다.
이 얘기는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로 내 뇌리에 박혔다.
그때부터 나는 소설을 보면 짬뽕이 생각났고, 짬뽕을 먹을 땐 책이 생각 났다.
본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추리적인 향기와 깊이를 잃지 않는 명작,『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책은 2012년 출간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이다. 작가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인간 내면에 잠재한 선의에 대한 믿음이 작품 전반에 깔려 있는 이 이야기에는 그동안 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떠올랐던 살인 사건이나 명탐정 캐릭터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퍼즐을 맞추어가는 듯한 치밀한 짜임새는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답게 명불허전의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며 감동을 자아내 작가의 고정 독자를 충분히 매료시킨다. 이 이야기에는 살인 사건도 민완 형사도 없다. 범죄자의 컴컴한 악의 대신 인간 내면에 잠재한 선의에 대한 믿음이 있고, 모든 세대를 뭉클한 감동에 빠뜨리는 기적에 대한 완벽한 구성이 있다. - 옮긴이 양윤옥-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 출판
- 현대문학
- 출판일
- 2012.12.19
이 책은 발매됐을 때부터, 이슈였기에 언젠가 읽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시험을 하나 끝낸 뒤, 여유를 틈타 읽었다. 처음에는 일본 특유의 타임 슬립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똑같은 짬뽕이라도 맛집 짬뽕이 더 맛있듯이, 같은 소재라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 따라 다른 것이다.하나의 조각 조각들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이 조각들은 여기가 자리였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조각그룹을 만들어 다른 조각그룹을 맞추어 이야기가 완성된다.
읽은 후에는 정말 깔끔하다. 큰 여운이 남기보다는 각각의 이야기들이 재밌고, 점점 갈수록 조각 맞추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다 맞춰진 퍼즐을 깔끔하게 액자에 넣으면 맛있는 짬뽕을 한 그릇 뚝딱한 기분이다.
마지막으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기적'은 기이한 일을 뜻하는 '기적'도 떠오르지만, 왜인지 나에게는 경상도 사투리의 '기적'(- 소식 또는 연락)의 의미가 생각나기도 한다.'볼거리, 읽을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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